2006년 중앙대 대학원 가을 콜로키움

우리 사회의 적대 코드들

- 중앙대 대학원 총학생회 /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 공동 주최

- 일 시 : 2006년 10월 30일(월) 오후 6시

- 장 소 : 중앙대 대학원 5층 국제회의실

기획의도 :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갈등하는 사회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갈등하고, 친미와 반미가 갈등하고, 부자와 빈자가 갈등합니다. 한쪽에서는 차별에 신음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박탈감에 고통스러워합니다. 때로는 이런 갈등이 적대적인 관계로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같은 민족, 같은 국민으로 생각해왔던 사람들이기에 이러한 적대는 우리를 의아하게 만들곤 합니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이토록 서로를 등지게끔 만든 것일까요? 이번 콜로키움은 당면한 사회문화적인 문제들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의 적대 코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세부기획 : 사회 - 주은우(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제1주제 : ‘된장녀’ 논란 ― 21세기의 마녀사냥 

- 변혜정(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 언제부턴가 ‘-녀’자 접미어가 유행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젠더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욕망의 충돌을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이러한 논란은 점차 남성과 여성 사이의 적대감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남성은 왜 여성을 ‘마녀사냥’하고, 여성은 또 왜 ‘희생양’이 되는가. 이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

제2주제 : 친절한 아메리카씨 ― 정치와 세대를 가로지르는 애증의 그 이름

- 김민웅(성공회대 NGO대학원 초빙교수)

- ‘친미냐, 반미냐?’ 미국에 대한 애증은 우리들의 일상 전체를 잠식하고 있다. 친미를 하면 교양도 정신머리도 없는 사대주의 꼴통보수가 되고, 반미를 하면 세상물정 모르고 배은망덕한 사회주의 빨갱이가 된다. 이러한 적대는 세대를 타고 흐르기도 한다. 노인들은 전쟁에 무감각한 청년이 탐탁지 않고, 청년들은 고리타분한 노인이 질색이다. 또 청년들 사이에서 뉴요커 스타일은 누군가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자,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혐오의 대상이다. 미국을 둘러싸고 여러 겹으로 포개진 이 적대의 코드들을 어떻게 봐야 한단 말인가.

제3주제 : 강남과 강북의 심리지리 ― 적대와 동경의 ‘1:9’ 사회

- 이동연(문화사회연구소 소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 강남과 강북은 어느새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를 상징하는 중요한 어휘가 되었다. 거칠게 말하자면, 강남은 우리 사이의 부자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고, 강북은 빈자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이렇게 심리적 공간으로 강남을 바라볼 때, 우리는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부자들은 교양 없는 졸부인가, 아니면 우아하고 세련된 사회지도자인가. 이번 주제는 적대와 동경의 이중적인 심리를 파헤치는 흥미로움을 제공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