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이념 경쟁인 만큼 서로간의 충돌이 본격 화할 전망이다.

진보진영 20여개 학술단체가 모여 만든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 는 지난 1월 운영위원회를 열고 현존하는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분석하고 개선안을 내거나 새 교과서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학단협은 ‘대안교과서편찬특별위원회(가칭)’아래 사 회(정치·경제 등)·국사·도덕·윤리 교과목 등을 다루는 ‘개 별교과소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학단협은 이미 사회과목은 한국 산업사회학회, 경제는 한국사회경제학회 등 학회별로 담당 과목 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단협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재승 국민대 교수는 “학단협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교과서문제 를 다루기로 하고 일단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관련 과목 교과서 의 ?픕쨍?파악하는 데 착수키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방향은 다음 달 4일 열리는 운영위원회 정기모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 다. 이에따라 이르면 내년 중에 역사, 경제과목 등에서 독자적인 검정 교과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라이트계열의 교과서포럼은 2005년 1월 고교용 한국근현 대사 교과서 6종을 분석하고 “폐쇄적 민족주의와 한물간 수정주 의적 시각으로 쓰였으며 많은 오류와 왜곡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 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라이트 진영에서는 현재 경제와 근현대사 교과서를 집필하고 있다. 전국 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미 지난해 10월 중학교용 ‘즐겁게 배 우는 체험경제’를 내놓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경련과 ‘경제 교육 내실화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재계의 교과서 관련 비판을 수용했다.

학단협 관계자는 “교과서 만들기는 뉴라이트진영의 주장과 움직 임에 대한 견제와 경쟁 측면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진 보진영의 이번 교과서 제작 추진은 보수쪽의 움직임에 맞불 성격 을 띠고 있어 보수·진보진영간 대립에 교과서 문제가 뜨거운 감 자로 떠올랐다.

문성웅기자 swmoon@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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