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월 31일에 있은 청와대출입기자단과의 오찬회에서 《관계가 점점 더 꼬여 악순환을 풀어낼 길이 없다.》, 《민간을 상대로 오라고 하면 그 안전을 보장할수 없다.》라고하는 말이 연속되었다. 한마디로 쥐여짜면 개성공단문제와 6. 15공동통일행사와 관련한 북의 제안을 시비하고 거부하는 동시에 《선 당국대화》와 《신변안전》을 제창한것이라 할수 있다.

그것이 여론을 기만하고 오늘의 엄중한 사태를 초래한 현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황당한 궤변임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선 당국대화》라는것을 놓고 보자.

지금 박근혜가 《관계가 점점 더 꼬인다.》느니, 《악순환》이니 뭐니 하면서 《당국간대화》를 역설하고 통일부도 《민간단체접촉에 당국의 참여를 제안하는것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것》이라느니 뭐니 하면서 6. 15공동통일행사를 불허한 가운데 그 무슨 《원부자재 및 완제품반출을 위한 남북당국간 대화》라는것을 먼저 해야 한다고 우겨대고있다.

6. 15공동통일행사는 남과 북의 각계층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족공동의 통일이정표인 6. 15공동선언발표일을 기념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며 통일을 논의하는 민족공동의 회합이다. 겨레의 통일의지를 힘있게 과시하고 남과 북이 마음과 힘을 합쳐 민족의 화해와 단합,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앞당겨나갈것을 지향하는 공동행사야말로 온 민족의 지지와 찬양을 받고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정의로운 사업이다. 박근혜정부가 진정으로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또 민족의 화합과 통일에 관심이 있다면 공동행사가 진행되도록 허용해주면 그만이 아니겠는가.

우리기업인들의 개성공단방문을 불허하면서 원자재와 생산물반출을 위한 당국간실무회담을 고집하는것도 이와 다를바없다. 털어놓고 말하여 공단이 재개되고 정상화되면 원자재와 제품반출문제는 애당초 제기되지도 않을것이며 이것은 회담으로 풀 문제도 아니다.  북은 대화자체를 부정한적이 없으며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근본문제해결을 시종일관 주장하였다. 그런데 현정부가 원자재와 제품반출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을 계속 고집하면서 장애를 조성하고 지어 《공단원상회복은 없다.》고 공언하는 이런 행위를 어떻게 보아야 하겠는가.

박근혜정부가 《선 당국대화》를 운운하는데는 어느것이나 할것없이 《신변안전》이라는 당치 않은 구실이 깔려있다. 개성이든 금강산이든 북에 가면 인원들의 그 무슨 《신변안전》이 우려되기때문에 《재발방지확약》이나 《안전담보》를 위한 《당국간회담》을 먼저 해야 한다는것이 현정부의 주장이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위협한단말인가. 10년동안 잘 나가던 개성공단이 전쟁도발의 불씨로, 동족대결의 마당으로 전락되어 실지로 커다란 위협을 받은것은 군사전략요충지를 통채로 남측에 내어준 북한이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공업지구를 어떻게 하나 유지하려는 북의 모든 성의와 아량을 《돈줄》이니 뭐니 하며 중상모독하고 《없어져도 무방하다.》고 줴치면서 공단을 깨버리려고 발광한자들이 누구인가. 나중에는 《인질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을 떠들며 민족공동의 경제개발지구에 미군특공대를 끌어들이려 한것은 또 누구인가. 실제로 입주기업들과 우리측인원들의 신변안전을 위협하는것은 동족대결과 북침전쟁소동에 광분하는 현보수집단이다. 그 무슨 《신변안전》이요, 《재발방지》요 뭐요 하는것은 또다른 《인질》과 《억류》사태를 념두에 둔 대결망발이 아닐수 없다.

참으로 현 정부의 추태를 보면 날이 갈수록 대결적본색만 더욱 드러날뿐 문제해결을 위한 성의있는 자세는 꼬물만치도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정부의 망발들은 정세완화와 남북관계개선을 바라는 내외여론에 대한 용납 못할 도전이다.

박근혜정부가 진정으로 개성공단사업을 정상화하고 남북관계를 원상복구할 의향이 있다면 물자반출문제와 같은 지엽적인 문제를 내들고 겉발림의 대화타령이나 할것이 아니라 근본문제를 푸는데로 나서야 하며 북에 대한 도발적인 망발과 대결망동을 그만두어야 한다. 동시에 부질없는 말장난을 그만두고 6. 15공동행사에 대한 우리측단체들의 참가를 즉시 허용하며 개성공단에 대한 기업인들의 방문길도 열어주어야 한다.